고민하라

왜 대학에 가고, 왜 이 일을 하고있는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가? 당장 대답할 수 없다면 모든것을 멈추고 "왜?"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때까지 고민하라. 

From twitter.com/inska

2009년 3월, 그러니까 숭실대 인터넷방송국 국장 임기가 끝난 직후였다. 2009년에 새로 부임한 숭실대 신문방송국 주간교수와 전 언론사 국장단간의 좌담 모임 뒷풀이에서 신임 주간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은 고민을 하지 않아. 대학생 때 얼마나 고민할 것이 많은데 생각이 없어!"라는 말로 술자리를 이끌어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사실 수많은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은 많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당장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할 뿐, 멀리 내다보거나 집중적으로 고민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대게 1학년은 고민이 별로 없고, 2학년은 3학년을 고민, 3학년은 4학년을 고민, 4학년은 취업을 고민한다. 큰 안목을 갖고 20대를 어떻게 살지, 30대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20대를 어떻게 살지, 30대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은 곧 인생에 대한 고민이고,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는 그 사람을 의미한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발명을 많이 하지 않은 에디슨은 에디슨이 아니고, 상대성이론과 광전효과를 고안하지 않은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이 아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고민하는 것은 당신이 곧 무언가를 하는 것과 같고, 당신이 하는 그것은 곧 당신이 된다. 고민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직 20대를 살고있는 수많은 대학생, 청년들이여 지금 고민하라. 그 고민의 산물이 당신을 만들 것이며, 지금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게 하고, 크게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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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고민, 생각



대학원생으로 일을 한다는 것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본다. 정말 별 일 없이 살았다. 대학원 랩에 들어온지 2년만에 정식으로 석사과정을 시작했고(2010년 3월), 막내라서 연구실의 각종 잡무를 도맡았으며, 선배들의 문서작업 뒤치닥거리를 했고, 무급으로 실습실 PC 관리 조교를 했다.

속한 곳이 연구를 위한 연구 보다는 개발을 위한 연구를 좋아하는 랩이라, 제대로 된 연구나 논문을 진행해보지 못했으며, 주어지는 프로젝트를 끝내기 바빴다. 그나마 주어지는 프로젝트마저도 내가 하고싶던 분야의 일은 아니었고, 이미 5-6년쯤 뒤진 기술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연구에 대한 욕망은 갈증을 넘어서 랩에 대한 싫증으로 이어졌고,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 랩에서는 따로 생활비나 용돈이 지원되지 않기 떄문에 별도의 일 없이 생활고를 감당할 수 없었다.

랩에서 하는 일이 일용직 노동자처럼 단순 개발만을 위한 일이라면, 내가 직접 두드리고 찾은 일들은 조금은 더 창조적인 일이었다. 제대로 된 연구 과제는 아니더라도 생활고를 걱정할 정도는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다른 대학원생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의 랩 업무는 도저히 다른 일을 진행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새로운 일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석사과정'이라는 족쇄아닌 족쇄때문에 하고싶던 일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단순히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석사과정을 밟는 것이 아니다. 인생 전반에 걸쳐 연구대상은 끊임없이 나타나리라 생각되고, 내가 연구할 "꺼리"가 많을 때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간이라고 생각된다.

학부생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듯이, 석사과정인 나는 연구에 대한 갈증과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 두서없이 글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느낌으로 작성된 글은 차마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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