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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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없는 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변화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러했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러했듯이, 세상은 변화를 원하고,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많은 동기들이 보기에, 많은 후배들이 보기에 나는 늘 변화의 최전선에 있었다. 나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을 했었고, 더 나아가 주변을 변화시켰다. 내가 했던 것들은 곧 시대의 흐름이 됐고, 나의 취미는 대세가 되었다.
디지털 사진이 그랬고, 리눅스 서버가 그랬고, 웹디자인이 그랬으며, 프랭클린 플래너가,한국에서의 구글 검색이 그랬고, 최근엔 웹표준과 모바일웹이 그랬다.
분명 나는 남들보다 빠르게 시대의 변곡점을 발견하는 재주가 있다.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기 싫어해서 그런지 늘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맨다. 나 스스로가 곧 트렌드인 것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변화에 둔해졌다. 자신이 없어졌다.
내 선택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남들이 하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감을 잃었을까?
편해진 생활이 안이한 삶을 살아서일까? 절치부심, 와신상담을 잊고 그저 하루하루의 삶에 만족한 것은 아닐까? 일탈이랍시고 수업에 빠지고 숙제를 안 내서 그럴까? 이런 삶이 익숙해진 것일까?
유비가 주연 석상에서, 변소에 가서 허벅지에 살이 찐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눈물 자국을 본 유표가 그 이유를 묻자 “나는 항상 말안장에서 떠나본 일이 없기 때문에 허벅지에 살이 찌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말에 오르지 않아 벌써 허벅지에 살이 붙고, 세월이 흘러 노년에 가까운데 아무런 공적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탄한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 두터워진 내 허벅지와 팔둑을 보며 지난 삶을 돌아본다.
밑바닥의 삶을 살면서 국장이라는 직책의 영화에 취해 허상만을 바라보진 않는지, 남들이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 "나는 원래 잘 하니까 괜찮아"라며 자위를 하지는 않는지 되돌아 볼 때 인 것 같다.
4학년 이인석, 인생의 분기점에서 다시 한 번 Change를 외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