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을 메우는 포스트모던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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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교양수업 중 '포스트모던의 문화와 철학'이라는 수업을 듣고있다. 지킬박사 박상선교수님의 괴짜 수업인데, 겉으론 날라리교수 괴짜 교수라 칭하는 당신이지만 수업 자체는 매우 흥미있고 알찬 듯하다.

해당 수업에서 내준 레포트를 블로그에 옮겨본다. 포스트모던의 문학에 대하여 생각하고 느낀 점을 글로 쓰는 레포트였는데, '숙제'로 글쓰기는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간극을 메우는 포스트모던의 문학

문학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는 않다.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문학 책은 아니었다. 소설이나 수필을 읽기보다는 신문의 기사를 더 즐겨 읽었고, 책을 보더라도 대부분 전문 분야의 지식을 쌓기 위함이었다. 포스트모던의 문학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포스트모던’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문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어려웠다.

사실 포스트모던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 영화 <매트릭스>를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글을 쓰고, 교회 수련회에서 발표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를 접했다. 유일신을 섬기는 교회는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교회의 사상에 비해 다원적인 것을 허용하는, 다른 의미로 유일신을 부정하는 ‘포스트모던’의 문화를 곱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나의 ‘포스트모던’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대학생 혹은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은 보통의 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여겨지고, 또 지성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교육 환경처럼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나 스스로가 지성인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어려운 물리라는 과목을 전공하고 있고, 누구보다 웹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는 철학에 대해 무지하고 문학을 모르며 예술에 무감하다. 이런 나의 고민에 대해 포스트모던적 문학이 이렇게 얘기한다. “Take It Easy!”

비록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마이아벨리의 군주론 등을 읽지는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포스트모던적 매체로 엘리트적인 문학과 문화들을 접하고있다. 바로 웹이다. 체계적이고 통일적이고 일원적인 매체인 책, 신문, 논문 등에 비하여 웹은 그 다양성을 인정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신문에 비해 인터넷신문이, 책에 비해 위키피디아가, 논문에 비해 블로그의 수많은 글들이 읽기 쉽고 접하기 쉽고 훨씬 대중적인것이 그 예가 아닐까?

포스트모던의 문학 혹은 포스트모던적 문학이 엘리트 문학보다 대중적이다. 죄와 벌을 안 본 나나, 책 조차 안 보는 라면 가게 아저씨나, 책을 엄청 열심히 보고 책도 쓰는 교수 등 모두가 웹에서는 같은 위치다. 교수, 학생, 라면가게 아저씨가 일원적인 사회적 계급 의식에서 벗어나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웹이야말로 진정한 포스트모던적 매개체이다.

다시,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인 문학으로 돌아와서, 포스트모던적 문학(혹은 그것을 포함하는 문화)은 탈예술적이고 탈엘리트화를 시도함으로써 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을 나의 경험으로 느낄 수 있었다. B.Lieslie Fidler의 말Cross the Border - Close the Gap 처럼 포스트모던적 문학으로 진지하고 교훈적인 엘리트적 현대문학과 반예술적이고 패러디적인 대중문화의 갭을 메울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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