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을 정리하며 회의감이 들다.
The Inska 블로그가 http://inska.lisky.net으로 이전 되었습니다. RSS Feed는 종전과 같이 http://feeds.feedburner.com/inska에서 동일하게 제공됩니다.
어쩌다보니 연구실 회의때 회의록을 맡게됐다. 키보드 타수가 빨라서도 아니요, 막내라서도 아니요, 잘생겨서도 아니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내가 회의록을 정리하며 회의감이 들고 기분이 나쁘고 고뭐시기가 짜증나는건 키보드 타수가 빨라서도 아니고 막내라서도 아니고 잘생겨서도 아니고 어찌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내가 회의록 정리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즉, 정해진 원칙도 없이 항상 아전인수에 안하무인에 이현령비현령이다.
학교앞 노점상들이 생존권 운운하며 감히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재생버튼을 누를 때, 돈 한 푼 안 받으며 제대로된 복지나 교육 없이 대학원 연구실에서 하루하루를 썪어가는 나는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군대를 갔으면 나라라도 열심히 지키다 오지.
최근 얕은 고민들이 많아졌다. 고민은 고민인데 '얕은' 고민이라고 내 고민을 폄훼하는 이유는, 이 고민의 무게감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민이면 고민이지 무게감이 떨어지는건 또 뭐람?
난 요즘 중요한 고민을 할 세가 없다. 이명박이 어쩌고 세계가 어쩌고 환경이 어쩌고 할 세가 없다. 다음 달 생활비는 어떻게 벌지? 여행을 가고싶은데 연구실에 뭐라 말하지? 내가 볼때 이 회의는 정말 쓰쟐데기 없는데 계속 이어나가야 하나? 연구실을 위해 철야를 하는데 밥값은 안 주나?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고 석사가 되면 연봉이 높아질까? 나는 한낯 코더일까? 웹표준은 정말 쓰쟐데기없는걸까? 나는 정말 어렸을 적 꿈을 잃지 않고 있나? 사랑은 오기는 오는걸까? 등의 싸구려 고민을 하느라 나라를 신경쓰고 세계를 신경쓰고 환경을 신경쓸 세가 없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했다. 하지만 자꾸 나무를 보게 된다. 아니, 나무 중에서도 가지를 보고 잎사귀를 보고 열매만 좇는 듯 하다. 누가 나를 이렇게 변하게 했나? 이명박? 세계 경제? 고뭐시기? 나? 부모님? 학교?
회의록을 정리하며 드는 회의감을 주체하지 못해 짤막한 글이 완성됐다. 과감히 CTRL+A, DEL을 하고싶으나, 요즘 싸구려 고민만을 골라서 하는 나는 이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에라 모르겠다’하며 올린다.
-- Inska

고민은 짧고 굵게, 그리고 EXECUTION ~!!!
어떻게 고민을 짧게해요? ㅠ_ㅠ
EXECUTION~! 말은 쉬운데 늘 어려운듯.. 우흐흣~!!
술과 뱃살이 늘어나는데는 이유가 있었나봐요.
딱보니 막내라서 맡으신거네요.
오늘강의 잘들었습니다 선생님^^
냐하 막내인 거랑은 별로 상관이...^^
막내도 아니구요 ㅎㅎㅎ
허접한 강의 듣느라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