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에 대한 단상

이어지는 철야와 불규칙적인 식사로 인해 발병한,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성 장염입니다'라고 말할 것 같은, 수요일 아침 회의부터 시작된 복부의 작고 기다란 진통으로 수요일 오후부터 목요일 오후까지 찬란한 유산을 본 2시간과 저녁을 먹은 30분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20시간 가까이 수면상태를 유지했다.

자꾸 블로그에 연구실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데, 최근의 연구실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할까? 아니 원래 이랬는데 내가 몰랐던 걸까? 아니면, 원래 이랬고 다들 몰랐는데 이제 슬슬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어떤 그룹에서 한 두 명이 힘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다. 하지만 그룹 대다수가 힘들어하면 그것은 리더의 잘못이라고 한다. 지금 연구실은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한다. 원인도 제각각이고 정도도 제각각이다.

나는 인터넷방송국에서 국장까지 지냈다는 1년 남짓한 경험을 자꾸 내보이고 싶지는 않으나, 그 때의 경험이 워낙 커서, 언제나 비교의 잣대가 되기 쉽다. 나 역시 모든 사람을 100% 만족하게 하는 성군은 아니었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의 연구실은 마치 내 주변의 선배들과 후배들이 나를 앞세워 추대 비슷한 것 하여 조직 문화를 확 바꿨을 때와 사뭇 비슷하다.

콕 집어 말 하자면 동기 부여가 안 된 달까? 이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명확하게'를 외쳐대는 선배님 당신도 떄로는, 아니, 내가 볼때 거의 항상 '명확'하지 않은 글귀와 문서, 말로 후배들을 대하고, 나를 대하기 때문일까? 이중 계약서가 잘못된 것처럼 이중 잣대도 잘못 된 것인데, '나 때는 안 그래쒀~' 라는 말과 '요즘 애들은 개념이 없어' 등 개그콘서트에나 나올법한 유행어들을 써가며 나를, 우리를 평가절하하기 때문일까?

요즈음 연구실의 잘못 된 듯한 느낌의 조직문화는 비단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한 데에는 한 두 사람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미꾸라미가 흙탕물을 흐리는 것처럼.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공자의 말씀을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라고 스스로 해석한다. 하여, 나는 거의 모든 상황과 거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잘난 사람에게는 잘난 점을 배우고, 못난 사람에게는 못난 점을 배워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된다. 나는 아마도 미꾸라지의 못난 점을 배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는 훈련을 하고있나 보다.

-- in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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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aris_jang 2009/07/17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자국 꾸욱!
    아프지 마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