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고민, 그리고 문제 해결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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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고민은 해가 바뀌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새 출발을 하면 된다는 생각에 즐거운 상상 중 하나다.
12월의 고민은 1년여동안 해 온 것들을 잘 마무리하기만 하면 최소한 본전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다가올 1월부터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고무적이다.

갓 스무살이 된 대학 새내기는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으로 잠자리를 이루지 못한다.
아직 서른 살이 돼보진 않았지만, 서른 살, 마흔 살 역시 나름대로의 기대감이 있을거라 짐작한다.

열 아홉은 스무 살을, 스물 아홉은 서른 살을 기대하며 화이팅을 외친다.

6월, 7월, 8월의 고민은 그렇지 않다. 또한 스물 네 살의 고민 역시 그렇지 않다.
지금 선택을 잘못 하면 11월, 12월에 부담스러울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년 1월을 말끔하게 시작할 수 없다.
앞도 봐야하고 뒤도 봐야한다.

지나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 사이에서 적당한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며, 이 연결고리에 따라 내 미래가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스무 살 땐 책을 읽었다. 스물 한 살 때는 친구들과 공유를 했다. 스물 두 살 때는 선배들과 공유했다. 스물 세 살 때는 혼자 고민하며 괴로워했다. 그리고 스물 네 살 때는 술을 마셨다.

스무 살 때 읽었던 50여권의 책은 나를 지식의 향기가 풍기는 대학생으로 만들어주었고, 스물 한 살 때 공유하던 친구와 스물 두 살 때 공유하던 선배들은 지음이 되어, 서로가 힘들고 어려울 때 만날 수 있는 지기가 되었다. 혼자 고민하던 스물 세 살 때의 기억은 나를 성숙하게 했고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남기는 습관을 갖게 했다.

하지만 스물 네 살의 술은 내 뱃살만 살찌웠을 뿐이다.

물론 사람을 만나거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하고 다져나가는데 있어 술은 분명히 촉매역할을 한다. 부인은 못 하겠다. 술로 말미암아 해결된 인간관계가 많았으니까. 그리고 나도 그 덕을 톡톡히 봤으니까.

하지만 내 고민 자체는 술이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술은, 목마를 때 한 잔 축이는 물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아니, 어쩌면 흡연자의 담배, 마약중독자의 마약과도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실제로는 백해무익하지만 당사자는 마음의 안정을 운운하며 한 두 가지는 유익하다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내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선배가 시키는 일, 상사가 시키는 일, 주변에서 요청하는 일을 처리하기에 바쁘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 일만 하던 철없는 대학생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독서와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로 나름대로의 실력과 수준을 갖고있다는 생각이 동반되면 나 자신을 버리기가 힘들어진다.

미필자로서 군대의 생활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니, 나 역시 이등병 일병이 되면 문제아일 수 있겠다. 하지만 3-4년의 사회경험과 군대의 경험을 맞바꿀 수 있을까? 난 최소한 군대의 경험보다 3-4년의 내 경험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실무적이지 않은, 마초와 같은 남성상을 찍어내는 군대의 마인드보다 주인의식의 경영자적 마인드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난 최근의 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생각 중이다. 결단력이 필요할 때 인가.

Stop Or Go

모든걸 때려치고 나 스스로가 주도적이 되어 세상에 뛰어들었을 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분명히 이건 좀 아닌 것 같지만 조직에 좀 더 몸을 담고 나 자신을 억누르며 미래를 기다려야할까?

-- In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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