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으로 일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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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본다. 정말 별 일 없이 살았다. 대학원 랩에 들어온지 2년만에 정식으로 석사과정을 시작했고(2010년 3월), 막내라서 연구실의 각종 잡무를 도맡았으며, 선배들의 문서작업 뒤치닥거리를 했고, 무급으로 실습실 PC 관리 조교를 했다.

속한 곳이 연구를 위한 연구 보다는 개발을 위한 연구를 좋아하는 랩이라, 제대로 된 연구나 논문을 진행해보지 못했으며, 주어지는 프로젝트를 끝내기 바빴다. 그나마 주어지는 프로젝트마저도 내가 하고싶던 분야의 일은 아니었고, 이미 5-6년쯤 뒤진 기술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연구에 대한 욕망은 갈증을 넘어서 랩에 대한 싫증으로 이어졌고,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 랩에서는 따로 생활비나 용돈이 지원되지 않기 떄문에 별도의 일 없이 생활고를 감당할 수 없었다.

랩에서 하는 일이 일용직 노동자처럼 단순 개발만을 위한 일이라면, 내가 직접 두드리고 찾은 일들은 조금은 더 창조적인 일이었다. 제대로 된 연구 과제는 아니더라도 생활고를 걱정할 정도는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다른 대학원생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의 랩 업무는 도저히 다른 일을 진행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새로운 일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석사과정'이라는 족쇄아닌 족쇄때문에 하고싶던 일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단순히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석사과정을 밟는 것이 아니다. 인생 전반에 걸쳐 연구대상은 끊임없이 나타나리라 생각되고, 내가 연구할 "꺼리"가 많을 때 제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간이라고 생각된다.

학부생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듯이, 석사과정인 나는 연구에 대한 갈증과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 두서없이 글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느낌으로 작성된 글은 차마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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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 2010/11/01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현재 대학원 막내...
    많은 연구 갈증에 허덕이고 있으며..
    현재 저희 랩에 대한 싫증과 불만으로 가득 차있음.
    ㅠㅠ
    님의 글 이해함